미안해요
2011. 4. 23. 22:43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미안해
그 땐 시간이 많은 줄 알았어
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지
떠날 줄은 정말 몰랐어
그렇게 빨리 헤어질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이 웃게 해 주고
좀 더 부드럽게 대답해 줄 걸 그랬어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불러보고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이 안아 줄 걸...
그랬으면 지금
이렇게 안타까워 하고
아파하진 않았을 텐데...
힘들어 하지 않으며
눈물짓지도 않을텐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땐 정말 몰랐어
만약에..
다음에 또 우리 만난다면
그 땐 못해 본 것들만 하며 살자
그래도 가끔은 찾아와 줘
먼 발치에서 라도
얼굴 좀 보여 줘
잠깐 만이라도
아주 잠깐 만이라도...
알았지?
부모님 이장 1주기를 맞으며...
201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