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내 사랑이 되어
2011. 9. 19. 22:42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꿈 인지 생시 인지..
아침에 눈을 뜨니 바다 위에 누워 있네요
간밤에 일었던 격렬한 사랑이
정녕 저 파도 때문이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베갯잇을 적시며 돌아누운
저 슬픈 침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축축한 소금기가 내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그대가 내어 준 품이
결코 순수하지는 않았다 해도
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 온 건지
소풍을 다녀 온 건지...
하얀 밤은
하얀 파도가 되어
여전히 내 몸을 세차게 휘감아 돕니다
하룻밤 내 사랑이 된 바다여
바다 위에서 바다를 안으며...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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