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도
2011. 9. 6. 00:25ㆍDSLR 이야기/풍경
우음도
공룡알 화석 유적이 있는 화성시 우음도.
몇 번을 찾아가서도 개관시간이 맞지 않아 되돌아 왔었는데 오늘도 또 허탕..
나오는 길에 그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니 나름 소소한 풍경들이 운치 있어 보인다.
옛날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을 이곳엔 갈대처럼 생긴 키 작은 녀석들이 서로의 어깨를 의지하며 빽빽하게 자리 잡고는
험상궂은 갯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유유히 한들거리고, 탁 트인 시야 속으로 보이는 몇 몇 키 작은 버드나무들이 있어서
자칫 밋밋하고 단조로웠을지도 모를 저 넓고 푸른 지평선을 잔잔한 멋과 호기심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늦은 시간, 짙은 어둠을 틈타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며 내 침실로 발을 들여놓는 가을을 닮은 바람들..
붉은 노을 속에서 함께했던 여유롭던 시간들이 그 바람을 타고 들어와 내 방을 밝고 투명하게 빛내고 있다.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