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준비하는 수리산에 올라
2011. 10. 15. 23:00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가을을 준비하는 수리산에 올라
시간 나는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수리산에 다녀왔다.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가을은 이미 세상 속 깊숙한 곳까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느꼈던 거친 호흡과 정직한 땀방울과 부지런한 걸음걸이들..
그 속에 나를 섞으며 조용히 내 자신을 돌아봤던 시간들이 상쾌하고 시원하다.
산 꼭대기를 거칠게 스쳐가던 바람에 날려버린 내 가슴 속 일상의 부스러기들은 지금 쯤 어디까지 날아갔을까?
허기진 배를 김밥으로 간단히 채우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소나기..
깊어가는 이 가을을 시샘하듯, 굵디 굵은 빗방울이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붉디 붉은 단풍을 씻어내고 있었다.
이젠 좀 더 고운 빛이 되어 산 아래 세상에 돋아나기를 바라듯이...
201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