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작은 음악회

2011. 11. 13. 02:02내 삶의 흔적들/친구

 숲 속의 작은 음악회

 

새벽안개가 조용히 내려앉은 용화산 산림욕장 그 순수한 공기를 마시며 일어나니

간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마치 꿈속 인양 아득하게 스쳐 지나간다.

 

새벽안개가 내려앉은 계곡엔 전혀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예쁜 집 방 안에서 들려오는 환한 웃음소리..

새벽안개가 부러운 듯 우리 곁을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는 아침..

간밤에 고생한 위장을 위해 따끈한 배추 된장국으로 시원하게 달래 봅니다.

 

 

 

산장 오른쪽에서 여유를 듬뿍 머금고 흘러내리는 맑고 청초한 계곡수가

상쾌한 아침을 닮아서 그런지 유난히도 상쾌한 목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그 소리에 잠을 깬 산새들도 이미 하루 일과를 시작했는지..

둥지 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못 다 한 이야기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나누며...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누어야 할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버미는..

음악회 준비를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시냇물 소리와 안개, 그리고 친구들의 설렘을 온몸으로 받으며

우아한 색소폰 소리가 계곡물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하네요.

 

 

 

향긋한 커피커피 향에 묻히고 분위기에 묻히고..

 

 

 

솔향기 속으로 스며드는 색소폰 소리...

 

 

 

새벽 연주가 그리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주를 선물 받은 청중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있어지네요.

계곡에 울려 퍼지는 안개 묻은 색소폰 소리..

햐~~~!

좋~~ 습니다.

 

 

 

그 소리와 어우러진 환한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여름날의 그 발랄한 싱그러움 같이...

 

 

 

여유롭고..

 

 

 

진지하고..

 

 

 

또 열정 가득한 친구들...

 

 

 

그녀들은..

저 소나무들 같이 여전히 푸르고 푸릅니다.

 

 

 

아니..

모든 친구들의 마음이 그러할 것입니다.

 

 

 

저 열정과..

 

 

 

저 진지함과..

 

 

 

저 순수함으로 뭉쳐진..

그것이 바로 그녀들의 마음이니까요.

 

 

 

연주가의 마음도 덩달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바뀝니다.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부르고 있는 미랑이 친구..

새벽을 여는 소리처럼 조용하고 경쾌한 목소립니다.

가만 보니까 아침인데도 패션이 아주 제대롭니다.

멋지네요.

 

 

 

핸드폰으로 열심히 촬영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춘천에 살고 있는 명희 친굽니다.

졸업 후 처음 보는 얼굴인데 첨엔 누군지 몰라 많이 미안했습니다.

표정도 아주 진지하죠?

마음이 따뜻한 친구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계곡 바람이 차가운지..

누구는 손을 맞잡고 누구는 담요를 덮어쓰고 고운 소리에 빠져 듭니다.

 

 

 

특별한 가창력의 소유자..

형이 친구가 한 곡 뽑습니다.

참 진지하죠?

노래 실력은 아직도 녹슬지 않고 여전하더라고요?

대단합니다.

 

그 옆에서 명숙이 친구는 열심히 율동을 하며 흥을 돋우고 있네요.

내내 움직이며 분위기 맞추는 발랄한 저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크~~~~!!

 

 

무대에 빠져 든 관중들도 큰 웃음과 환호로 보답해 줍니다.

 

 

 

함께 호응해 주는 관중들..

표정들이 밝고 환해서 참 좋습니다.

 

 

 

열중하는 순애, 미랑, 영희 친구..

참 보기 좋죠?

 

관중 태도가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봅니다.ㅎㅎ~~~

 

 

 

이럴 땐,

휴대폰은 잠시 내려두셔도 좋구요.ㅎㅎ~~

 

 

 

이번에는 진자 친구가 한 곡 합니다.

빨~~ 간 외투가 진짜(?) 화려하죠?

간밤에 보니까 살짝살짝 몸을 흔드는.. 아주 요염한 춤을 춥디다~~~~!

 

사실 춤추는 건 첨 봤는데 노래도 아주 독특하고 개성 있게 부르더라구요.

버미가 아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ㅎㅎ~~~

 

봉자, 명숙이 친구는 여전히 화려한 율동으로 흥을 돋우고 있네요.

아~~~ 싸~~

 

 

 

이 친구는 최성애 친굽니다.

하남에 사는데 모임에는 이번이 처음이라네요?

표정도 밝고 이야기도 조곤조곤 아주 잘합니다.

 

오며 가며 제 말동무가 되어 줬네요.

미소도 참 예쁘죠?

 

 

 

봉자 친구가 여기저기 다니며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핸폰을 스프링클러에 카메라 맹키로 올려놓고 아주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날려 주네요.^^

 

 

 

관중들도 재밌어 죽겠답니다.ㅋㅋㅋ~~~

 

 

 

이번엔 영희 친구가 한 곡 뽑아냅니다.

심수봉의 노래 "나는 여자이니까"를 불렀습니다.

노래... 의외로 꽤 합디다?

잠시 놀랐습니다.

그동안 집안에 노래방 기기를 들여놓더니 연습을 많이 한 게 틀림없습니다.

 

근데 본인은 여자라서 사랑한다, 미워한다 말도 못 한다고 열심히 어필을 하는데..

관중석에서는 무늬만 여자라고 좀 웅성 웅성거리더라구요?

이거이 무슨 뜻일까요?
그게 정말 사실일까요?

참말로.. 궁금합니다이~~

 

 

 

그래도 마음씨 착한 관중들은 열심히 들어주고..

 

 

 

또 열심히 호응해 줍니다.

이쯤 되면 관중들의 태도는 매너 100% 라고 봐야 합니다.

 

 

 

마음씨 고운 금순이 친구도 한 곡 불러 봅니다.

버미 얼굴에서도 그 진지함이 묻어 나오죠?

 

조용조용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챙겨주는 친구가 많이 고마웠습니다.

나중에 만나면 맛있는 거라도 사 줘야겠습니다.

걍.. 보기에도 참 착하게 보이죠?

 

 

 

관중들은 발까지 구르며 열심히 응원해 줍니다.

다들 신발 하나까지 개성이 강합니다.

 

파란색 고무신은 누구일까요?

설마 여기까지 신고 온 건 아니겠죠?

 

 

 

약 3시간에 걸쳐 함께 어울리며 즐겼던 음악회는..

아쉬움을 가득 안고 이제 서서히 마무리되어 갑니다.

 

 

 

웃고 떠들며 즐겼던 그 시간들..

늘 싱그러운 빛을 간직한 태고의 푸른 이끼처럼..

우리의 추억도 오랫동안 이 계곡에 남아 마르지 않고 늘 싱싱한 모습으로 살아갈 겁니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아쉬운 시간 속에 버미의 마음을 담은 엔딩곡이 입술을 타고 수줍게 전해 옵니다.

 

 

 

또 다른 시작을 기약하며..

작은 율동으로나마 아쉬움을 표현해 봅니다.

 

뜨거운 열정이 있어..

또 한 번의 모임도 알차고 성대하게 끝이 나네요.

 

 

 

모두의 마음을 담고..

 

 

 

모두의 뜻을 담은 그 시간들은..

오래도록 변치 않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겁니다.

 

 

 

 

 

 

이렇게 아침 안개와 함께 시작한 숲 속의 작은 음악회는 끝이 났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용화산의 깊은 숲 속에 들어와 그 웅장한 기운과 함께 했던 시간들..

어우러졌던 우리의 가슴속에 오롯이 남아 오랫동안 살아 숨 쉬길 바라 봅니다

늘 푸르른 상록수처럼...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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