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2012. 3. 7. 12:47내 삶의 흔적들/생각

 

 

 

내가 너에게 흘러가지 않는 것은

할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가 가 울먹이면

차마 할 말을 못 할 것 같아서다

 

내가 거칠게 보듬지 않는 것은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보내지 못 한 가여운 편지 속에서

온전한 너를 품고 싶어서다

 

막막한 소식에 갈증나고

그리움의 표정이 더욱 짙어지듯이

너를 잉태하기 위해서는

멀리서, 좀 더 멀리서

온전히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내가 너를 부르지 않는 것은

이미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

진정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너 때문인 걸 알기 때문이다

 

 

 

그대는 나는..

한조각 구름이어라.

 

 

 

2012.03.07.

 

 

'내 삶의 흔적들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우넛 같은  (0) 2012.03.12
눈 위의 자작나무  (0) 2012.03.07
겨울비  (0) 2012.03.06
꽃이 피는 줄만 알았지  (0) 2012.02.23
하루 하루  (0)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