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012. 7. 11. 20:29내 삶의 흔적들/친구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년 만에 동네 친구들이 모였다.

 

오래간만의 만남이기도 하거니와 어렵게, 어렵게 계획한 모임이어서 그런지

내려가기 전부터 친구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괜히 맘속으로 시간만 자꾸 재촉하고 있었다.

 

고향 바다에서 공수해 온 여러 가지 쫄깃한 회들과 새빨갛게 익은 큼지막한 대개가 입맛을 돋우고

원주사는 친구가 가져 온, 가시오가피를 넣어 잘 익힌 술은 우리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기분 좋게 취하게 했다.

 

해도 해도 못 다 한 이야기들은 서로의 노래 속에 섞어 또 마셔 버리고

아쉽게 사라져 가는 시간들을 모두 모아 깊은 어둠속에 영원히 감춰버리고 싶었다.

 

잘 익은 술과 잘 익은 33년의 우정..

술은 익을수록 정갈한 맛이 나고 우정 또한 긴 만남의 시간이 있어야 더욱 깊은 맛이 나는 것...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바람처럼 세월이 스쳐도 우리들의 우정만은 잘 지켜가자

언제나 지금처럼...

 

반가웠다, 친구들아~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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