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2024. 10. 6. 22:31내 삶의 흔적들/친구

2024년 10월 5일,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가을 나들이를 하고 왔다

무안, 목포, 신안, 장성을 둘러보는 1박 2일 여행이었다

 

태풍의 영향을 걱정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한낮 햇살은 뜨거웠으며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러 여행의 기쁨을 두배로 더 멋지게 해 주었다

 

새벽 5시, 다들 모였으니 이제 슬슬 떠나볼까나?

 

 

김제를 지나면서 보게 된 멋진 메타세쿼이아 길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조심스럽게 한 컷...

해가 뜨자 물안개가 여기저기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곧.. 무안에 도착한다

창문을 여니 상큼한 아침 공기가 내 품 가득 안겼다

 

 

친구가 운전하는 사이에 휴대폰으로 미니버스 실내를 찰~~~ 칵...

14명 맞네~ㅎ

 

 

친구가 잘 아는 낙지집에 들러서 푸짐하게 뻘낙지를 즐겼다

다리를 훑어가며 먹는 재미도 느끼고, 탕탕이로도...

육회탕탕이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힘이 불끈...ㅎㅎ

 

 

 

이 젓가락들 다 뭡니까?

좀 천천히들 드시자니깐요?ㅎㅎ

 

 

오전이지만 그래도.. 짠~~

나는 지금부터 저녁까지 운전 담당이라 아쉽지만.. 패스~~!!!

 

 

연포탕의 시원한 국물맛은 쵝오...ㅎㅎ

 

 

낙지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곧바로 목포로 이동해서 해상케이블카를 탔다

이곳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멋진 풍경들을 조망하며 갈 때는 그냥 갔다가 돌아올 때 유달산 전망대를 둘러보려고 하차...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사진도 찍고...

유달산 정상을 올라가는데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손수건을 흠뻑 적셨다

나만...ㅠㅠ

 

 

 

 

 

 

어?
14명인데 왜 13명이지? ㅎㅎ

 

 

 

 

 

유달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와우~

보기 좋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

아파트도 있고 차도 엄청 많았다.ㅎㅎ

 

 

 

 

목포 해양케이블카를 체험하고 바로 이동한 곳은 신안 퍼플교...

마을부터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도로에도, 지붕에도 하물며 볏짚을 감싼 포장지까지...

 

입구에서 사진 몇 컷을 담고 나니 머리 위에서 쏘아대는 햇살이 더 뜨거워졌다

퍼플교를 한 바퀴 돌아보려고 했으나 다들 머뭇거린다

혼자 기기도 뭐해서 포기하고 근처를 서성이며 사진을 몇 장 담는 것으로 마무리...

내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돌아 나오는 내내 많이 아쉬웠다

 

 

 

 

 

간만에 내 사진도 한 장 건졌다

고마워, 친구~~ㅎㅎ

 

 

 

 

 

 

 

응달에 앉아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며 잠시 휴식...

그 틈에 또 한 컷...

 

 

퍼플교를 건너기 전에 보라색 우산이나 손수건 등을 구매하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5천 원이다

 

 

퍼플교에서 목포로 나오는 길에 만난 멋진 풍경...

사실.. 들어갈 때 사진을 몇 장 담으려 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나오는 길에는 마침 사람들이 없어서 길 옆에 잠시 차를 세우고 몇 장 담았다

 

 

어느 화가께서 이 집에 사시는 어르신의 초상화를 그린 거라고 하는데.. 참 멋지게 표현한 것 같다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할 만한 예술작품이다

예술은 참 위대하다는 걸 새삼 느꼈던 순간이다

 

 

 

 

1004 대교를 다시 넘어 목포로 향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긴 다리였다

우리나라의 다리 건설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퍼플교로 들어갈 때는 내가 운전을 하는 바람에 사진을 담지 못했다

 

 

 

목포에 도착해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회정식을 마주했다

메인으로 시킨 감성돔회가 나오기 전에 30여 가지의 각종 해산물들과 먹거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런 상차림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

배가 불러 다 먹지도 못해서... 아까비...

 

 

 

그래도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의  매운탕으로 마무리...

밥도 반공기 말아서...

 

 

친구의 농막에 도착해서 대충 씻고 나니 바깥 평상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솔솔...

쌀쌀한 밤공기를 막아 줄 옷을 대충 걸치고 나가니 벌써 판이 벌어졌다

좀 전에 배부르게 먹었는데 저것들이 또 들어갈까요?

예~ 당연히 또 들어갑니다...ㅎ

 

 

 

운전하느라 먹지 못 한 알코올을 몇 잔 들이켜니 금방 취기가 올라온다

캬~~ 기분이 좋~~~~ 다

 

 

아침에 일어나 농막 주변을 담아봤다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탁 트인 조망이 좋다

벼는 노랗게 익어가고 하늘엔 두꺼운 구름이 덮여 있는 걸 보니 빗방울이라도 떨어지려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올라오는 길에 장성 황룡강변에 들러 꽃구경을 하기 위해서다

9시도 안 된 시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쁜 꽃들과 눈인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지체 없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예쁜 꽃들과 눈인사를 한다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국화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아빠는 앞자리에 무심히 앉아 있고

어린 아들이 뒤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한참을 쳐다봤다

이런 게 바로 효자지...

 

 

 

 

 

 

 

 

 

1시간 반 정도를 꽃들과 눈 맞추고 이야기하다 아쉬운 작별을 했다

멋진 시간들이었으며, 긴 시간을 머물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시간들이기도 하다

그 아쉬움이 훗날 또 다른 만남이 되기를 믿어본다.

 

이렇게 해서 이번 1박 2일 여행은 모두 마무리되었다

모두 처음 가는 곳이라 기대가 되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좋았다

또 하나의 추억이 내 가슴에 적립이 되었으니 두고두고 꺼내서 봐야겠다

 

함께한 친구들아~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그리고 또 멋진 여행길 함께 떠나자~

 

202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