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의 봄
2025. 5. 6. 20:09ㆍDSLR 이야기/풍경
짙어져 가는 신록 속에서 청량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게 좋았다
싱그럽고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즐거웠으며
낮익은 꽃들과 숨막히게 눈맞춤 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불경소리를 들으며 경내를 둘러보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서 좋았고
사찰에서 경험한 공양은 세상의 그 어떤 음식보다 소중했고 감사했다
부처님이 주시는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며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허물없는 친구와 커피 한 잔을 나누며 보낸 시간도 소중했다
연약한 새싹이 돋아나 잎이 되고, 그 잎은 무수한 시련 속에서 담금질된다
그렇게 잘 단련되고 다듬어져야 결국 가을에 고운 옷을 입을 수 있음을 알기에
긴 세월 함께한 친구와의 우정도 잘 영글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본다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