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길
2025. 5. 13. 19:33ㆍDSLR 이야기/풍경
창고 가득 하얀 쌀이 가득하면 이런 느낌일까
우선, 이 길에 들어서니 마음부터 풍성해진다
집집마다 다른 밥을 먹음직스럽게 지어 놓았으니 보는 눈이 마냥 즐거울 수밖에...
깡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풍경인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의 보상 같은, 마음의 풍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뿌듯했다
세월 묻은 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손을 맞대어 긴 터널을 만들어 주고
그 사이로 흐르는 여유롭고 시원한 꽃바람을 품으려니, 그것이 마치 사치처럼 느껴졌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하루였다.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