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그대에게

2007. 7. 14. 21:11내 삶의 흔적들/생각

 

 

모처럼

찬바람도 가시고

예쁘게 화장한 햇살이 내려 앉았다

 

어떤 녀석들은 벌써

몇 걸음씩 창을 넘었고

화사한 발길을 나에게 옮겨 놓고는

 

부끄럽게 피어있는

꽃 구경을 가자고

내 팔목을 잡아 끈다

 

여유로운 바람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속삭이듯 연회의 소식을 전하지만

 

푸르른 아침이 오기 전에

가야만 하는 봄 꽃의 꿈은

그 순간을 못내 아쉬워 하고

 

서둘러 봄을 전하는

노랑,하양,보라의 색동 저고리가

가늘게 떨고 있다

 

오늘

누군가에게 내 마음의 꽃을 꺽어

두군거리는 가슴을 전하고 싶다

 

 

 

2007년 어느 봄날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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