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의 하루
2007. 7. 16. 10:15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작년 말, 태백산을 다녀온 이후로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산을 찾았다.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 20분만 가면 나의 발길 기다리는 멋진 산이 있건만 뭐가 그리 바쁜지 ... 토요일의 그 휘몰아치던 검은 하늘은 어디로 가고 화창한 아침이 함박 웃음을 짖는다. 산 중턱에 이르러 하늘 길이 트이자 더욱더 싱그러운 초록의 자연. 제법 억센 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흔들 때마다 마치 봄의 불청객 황사같이 소나무 꽃가루가 뿌연 그림자를 남기며 서둘러 먼 길을 치닫고... 정상에 둘러앉아 흐르는 땀을 바람결에 넘기며 김밥 두 줄과 오이 한 개,방울 토마토와 캔맥주도 한 잔 했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이, 돋아난 잎새처럼 얼마나 무성한지 5시간 동안 나무 사이에서 쉼 없이 메아리 쳐도 여전히 그 목소리는 맑기만 하다. 울긋불긋 사람 단풍과 함께 여유로웠던 5월의 산행은 그렇게 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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