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와의 추억

2007. 7. 14. 22:15내 삶의 흔적들/얘기

 

 

 

 

 어떤 친구와의 추억

 

 

 

 

 

15여년 전 쯤,
한 친구가 원주에 살고 있을 때
몇 몇 친구들과 원주에 모여 초등학교 은사님을 뵈었는데...


간만에 만난 사제는 지난 추억을 구워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쓴 소주에 세월을 타서 엄청 마셨다.
그러기를 새벽까지...
당구장에서의 쓰리쿠션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방에서 얼큰한 아침을 맞이 하고는
함께 해장국을 깨작 거리고 셈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리고는 뻐근한 몸을 기댈 요량으로 어느 다방에 들어 갔는데
커피를 시켜놓고 친구들과 미주알 고주알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다방 아가씨가 아까부터 자꾸 나를 쳐다 보는것 같다.


나를 한 번 보고 친구도 한 번 보고
나 보고 친구 보고...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 저 아가씨가 날 좋아하나 보다
이그~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서리.

그리고는 한시간여가 지났을까
대화 꺼리가 떨어져서 일어설 쯤
드디어 그 이쁜 아가씨가 앵두 같은 입술로
나한테 고백을 했다.


그리고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이쁜 아가씨 왈

.

.


   (나보고)  오빠는..왜.....


(친구 보고)  어른 한테..반발해여~?

.

.

   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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