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바라보며
2007. 7. 21. 09:54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무수한 보라색 꽃이 반겨주는 계단을 오르자
아기자기한 정원과 함께 길게 뻗은 나무 통로가 인상적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갖가지 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한강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는 큰 호흡으로 강 내음을 맡았다
무심히 흐르는 저 강물에 한동안 눈길이 머문다
그 자리에서 쉬는듯이 조용한 그 물결 위에...
탁 트인 언덕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니 가슴속까지 깊은 물이 흐르고
일상의 먼지들이 강 바람에 날려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우리 곁에서 늘~
가슴을 열고 다가 오기를 기다려 주지만
그 길을 찾지 못하는 나의 소심한 시간들이 아쉽고 그 넓은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친구들의 거침없는 생각과 고운 이야기는 맛있는 음식들과 어우러져 끝없이 이어지고
웃음을 가득 머금은 친구들의 목소리와 정원에서의 커피 한잔은 정말 꿀맛이었다
평일에 맞이한 이런 시간들이 너무 호화스러워
뜨거워진 가슴속에 술잔을 기울이고 그 술잔 너머로 비치는 친구들의 모습이
나트륨 색 조명 아래에서 더 예쁘게 비친다
아직도 내 추억속에 존재하는 청순한 모습으로...
친구들아~~
얼굴 보여줘서 고마웠다
함께 한 시간들은 지금도 한강 위에서 꿈 꿀거다
그 날, 그 곳엔
보라색 꽃의 환한 웃음이 있었고 화해의 은은한 미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