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추억
2007. 7. 16. 13:06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태백산의 추억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이 훙분되어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이에 새벽이 다가오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거의 뜬눈으로 보낸 탓인지 산행이 가까와 올수록 기대 반 걱정 반
그 두근거림은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가는 눈가루가 날리는 산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 컷으로 산행은 시작 됐지만
중간 쯤에 이르러서는 호흡 조절이 되지않아 가쁜 숨을 혼자서 조용히 몰아쉬며
산행을 위해 새로 장만한 등산화만 내 눈속에 실컷 담았다
오랜만에 만난 여자 동창들의 손을 잡고 서로 끌어주고 의지하며
그 동안 살아 온 날들과 기억하는 지난 추억을 도란도란 주고 받았고
지금의 모습들을 서로의 큰 발자국 속에 새겼다
한 없는 포근 함으로...
천제단을 감아도는 연한 안개와
가슴 시리도록 갈망하던 태백의 정기를 큰 호흡으로 한껏 마시며 나의 소원도 빌었다
망경대를 지나면서 쫄쫄거리며 떨어지는 설수도 한 모금 입속으로 넘겼다
정성들여 꿇여 준 라면과 찹쌀떡, 노란 귤 속살
땅콩을 안고 있는 달콤한 쵸콜릿 바...
집에서 챙겨 준 사과 한알을 나눠 먹으며 예전에 느껴보지 못 한 기막힌 맛도 느꼈고
세상을 다 안은 것 같은 뿌듯함도 느꼈다
많은 사랃으로 인해 밀려가고 밀려오긴 했어도 친구들이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태백산행은 무사히 마쳤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낙오없이 마무리 해 준 친구들이 고맙다
앞으로도 그 정신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