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들어서면 하늘과 땅이 모두 황금색이다 아니, 황금을 안고, 또 밟으며 걸어가는 기분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슴 속에 그것이 쌓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흐뭇했다 오늘, 이 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몇 년 치 행복을 안고 돌아갔을 것 같다 잊지 못 할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촬영을 허락해 주신 모델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2021.11.09. >
가을정원에 들어섰습니다 님을 처음 본 그 때처럼 마음이 바스락 거립니다 가냘픈, 그 숨 막히는 소리에 가슴이 마구 뜁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담아 온 예쁜 가을을 골라 그대에게 부칩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 한 그리운 이를 보듯이 보아 주세요 그대보다 내가 더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될겁니다 > 2021.11.07. >
성모마리아상 옆 단풍나무가 예쁘게 물들었다 마리아의 온화한 표정과 세상을 향한 무한한 사랑에 잘 어울리는 색이다 거룩한 님의 기도가 온누리에 퍼져 사랑과 믿음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성모마리아여 험하고 거친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 간청드립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괴로울지라도, 아침까지 안전하게 잠들 수 있게 하시고 늘 우리와 함께 하시고, 나약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 2021.10.27. >
가을비에 흠뻑 젖은 단풍 흐린 하늘, 굵은 빗줄기 속에서 더욱 절절한 모습의 단풍들... 왠지 더 쓸쓸함이 몰려오는 시간이다 이런 날, 누군가와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단풍을 타고 내리는 빗방울들의 얼굴은 왜 저리도 상기되어 있을까? 2019.11.13. >
뜨락에 남아 있는 늦가을 풍경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 김장도 마치고 여유를 부리다 오후 햇살의 유혹에 카메라 달랑 어깨에 메고 현관문을 나선다 혹시나..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이 있으면 만나보려고... 정원에도 담장 밑에도 아직 떠나지 못 한 가을이 여기저기서 나에게 손짓한다 하나 하나 일일이 눈맞추고 찬찬히 담아보는데 바람에 몸을 떠는 잎들이 몹시도 가엽다 두어 시간 뜨락을 돌다 집으로 들어오니 겨울이란 녀석도 따라 들어왔나 보다 밖에선 느끼지 못했지만, 손이 몹시 시려서 이불 밑에 손을 넣고 한참을 있었다 올 한해 나와 함께한 가을.. 이젠 떠나보내야만 할 것 같다 때가되면 스스로 가겠지만 왠지 모르게 더 아쉽게 느껴지는 건 왜 인지... 2018.11.18.
11월은 잔인한 달 가을 하늘에서 불타던 노을이 나뭇가지에 온전히 내려 앉았다 이 계절, 내 마음이 우수에 깊이 젖는 건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질 저 단풍들의 낙하가 안타깝기 때문일거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 곱던 꽃들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어여쁜 ..
단풍, 가을비와 함께 내리다 가을비가 내렸다 어여쁜 단풍을 시기라도 하듯 가을비 치고는 좀 과하게 내렸다 단풍이 자리를 비운 앙상한 가지엔 빗방울이 단풍을 대신해 성글게 앉아있고... 붉게 변한 아련한 길을 홀로 걷노라니 떨어진 잎들이 아까워 밟지도 못하겠다 나뭇잎 끝에 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