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6. 21:24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아름다운 추억
한강변을 오붓하게 거닐며
30여년의 추억을 끄집어 냈다.
있지~~
내가 니를 좋아 했는데...
니는 그거 아나?
아니?
몰랐는데?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그렇게 둘만의 시간은 흘러갔다.
그날 따라 한강변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사이에
주위의 모든 꽃들이 부러운 눈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넓은 강변을 수놓고 있는 코스모스 군중들...
그가 말했다
코스모스가 무슨 뜻인지 아니?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응...그거?
우주를 뜻하는 거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한도 끝도없이 깊고 넓은 너의 마음같은...
그의 얼굴엔 분홍의 미소가 스쳐간다.
사람들의 찬사를 기다리는 색색의 꽃들은
오늘도 간절한 소망들을 꿈꾸며
더 예뻐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의 손이
피어나기 위해 그날을 기다리는
구슬을 닮은 도라지 꽃 몽우리를 누르자
뽁뽁 소리를 내며 바깥 공기를 호흡한다.
잠시 쉬어간들 어떠한가.
그 많은 시간을 그대 없이도 보냈는데...
지금 이 시간들을 공유한는 것 자체가 고마울 뿐이지...
옛날에 해 주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해 주지 못했던 꽃 팔지를 선물한다.
저 진지한 모습과 즐거움이 가득한 표정이 참으로 곱다
고마워...
밥을 먹는 중에도 나에게 자랑을 한다.
정성이 가득해서 그런지 곱기도 하다.
내가 봐도 너무 이쁘다.
나두 꽃반지를 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그들은, 멀리떨어져 있더라도 결코 잊지 말자고 맹세 했다.
그는 그렇게 또 우리곁을 떠나갔다.
짧은 추억만 남긴 채...
그래!
그 추억 잊지않고 영원히 간직할께.
먼 훗날, 초가을의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에 다시 만나면
그때의 추억들을 모두 다 풀어놓고 좀 더 정다운 얼굴로 볼 수 있겠지?
친구야~~!
먼 길 잘 가고 항상 건강 하시게나.
함께했던 시간들은 비록 짧았지만
남기고 간 그 추억들은 긴 여운을 품은 채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 있을 걸세.
늘 건강하시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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