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를 마치고
2007. 7. 28. 21:32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체육대회를 마치고
초등학교 모교에서 동문 체육대회를 마친 후 서둘러 출발한 보람도 없이
문막 휴게소를 지나 왼쪽으로 굽은 도로를 지나자 마자 하늘을 오르는 용의 꿈틀거림 처럼
빨간색 불빛이 끝도없이 이어졌다
차돌맹이 같이 단단해 보이던 영복이 친구의 두 아들...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던 천진한 미소와 그 해맑은 웃음이 갑자기 내 시야에 스친다
피곤에 지친 내 촛점이 한 순간, 조그마한 점으로 작아 질 무렵
맑게 울리는 옆자리 친구의 재잘거림이 내 정신을 가다듬게 한다.
피곤하긴 하지만 먼 길을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친구들아!
우리는 그렇게 만났고 또 그렇게 헤어졌다
짧은 만남과 충분하지 못 한 대화가 조금은 아쉽게 남아 있지만,
딱히 언제라는 기약은 없었어도 언젠가 또 반갑게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즐거운 맘으로 돌아 설 수 있었다
그저, 얼굴을 볼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가슴 떨리어
밤잠을 설치는 친구들의 마음이 있기에, 많은 세월동안 변한 친구의 모습이 보고싶어
그 먼 길을 달려와 준 정성이 있기에 행복 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가슴속에 담아 온 친구들의 모습과 함께 썼던 오늘의 추억을 고이고이 간직하며
오래도록 그 여운 간직 할란다
반가웠다 친구야.
고마웠다 친구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