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2007. 7. 31. 16:11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백색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화사한 얼굴
가벼운 발걸음
뽀드득 노랫소리
즐거운 재잘거림...
정상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雪水가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던 피곤과 속박과 지루함을 안고
시원스레 하강한다
바짓자락 끝에 매달려 미소 짓는 고드름과
벅찬 호흡속에 스치는 하얀 입김
그 백색의 순수함 만큼이나 가슴도 벅차 오르게 하고
깨끗한 바람 속으로 파고드는 정다운 노랫가락이
마주잡은 손 마다 온기 가득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쾌활한 외침이 주목처럼 고고하다
그렇게도 차갑게 얼굴울 문지르던 세찬 바람
어느 새 땀으로 나의 등 적시고
즐겁기만 한 우리들의 웃음 속에
세상의 냉기들을 한 아름 안아본다
늦 겨울의 어느 날, 조령산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