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보 1호
큰 일 났다고,
빨리 일어나 보라고 호들갑 떨며 흔들어대는 집사람 때문에 달콤한 새벽 잠을 깼다손가락으로 가리키는 TV를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아니..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일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눈 앞에 벌어졌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한 복판에서...
국보 1호로서,
600년의 역사와 위용을 자랑하던 그 남대문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아침 뉴스에 비친 남대문의 모습은.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을 시작 하려던 고요한 나의 마음을
흥분과 분노로 부풀어 오르게 했다.
밥도 먹는등 마는둥..
나의 감각은 온통 TV 소리에만 쏠렸다.
간 밤의 뉴스특보에서 보여준 남대문은
연기만 조금씩 피어오르고
외부에 물을 뿌리며 별 것 아닌 것처럼 대처를 하더니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그 많던 소방차와 진화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이럴수가 ...
.
.
.
.
우리는 600년의 역사를 잃었다.
아니,
어느 기자의 말처럼 우리의 자존심을 잃었다.
많은 변란과 환란을 지켜보며 그 중심에 서 있었으면서도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이 없었던 그 자존심을...
.
.
.
너무나,
너무나 큰 희생이지만
이것을 끝으로 남아있는 선조들의 훌륭한 유산들이 잘 보존되고
더 이상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누군가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휴~
내 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