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개
2008. 7. 9. 23:02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낮 선 기척에 창 밖을 보니
짙은 안개가 님처럼 다가온다
고운 옷의 수은등은
기억조차 희미한 님의 얼굴 같이
순결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문득,
허락도 없이 창을 넘어와서는
잊었던 기억들을 어루만지니
잠 못 드는 나는 어떻게 하나
하품을 하듯 얼굴을 가리고
그리움 하나를 얼굴에 부비니
어느 새 그 님은 이슬되어 내리네
아련한 추억에 젖어
가여운 듯 바라보는 님의 지극한 두 눈에는
차마 그리운 이슬이 내리지 않기를...
안개 낀 밤,
홀로 창가에 서서...
2008.07.09..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