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위해
2008. 8. 4. 23:34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새벽동이 틀 무렵
밤 새 나와 눈 맞추며
깊은 시간을 함께 한 저수지 위에
태고 적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르면
꿈인 듯 생시인 듯
졸음처럼 쏟아지던 무수한 별들이
아련한 잔상만 물위에 남긴 채
다시 올 길을 뒤돌아본다
짙은 어둠을 익숙하게 품으며
도도한 얼굴로 앉아있던
케미컬 라이트의 희미한 불빛이
또 다른 아침을 나에게 안겨주고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을 보듯
그렇게 만났던 붕어들의 힘 찬 몸짓이
잔잔한 내 가슴을 박차고 오르니
나 또한 살아있음을 일깨워 준다
적막한 어둠과 번민의 터널을 지나며
생각 속에 지었던 수 많은 고뇌들은
웃음 띤 햇살에 맡기고
새로움들을 위해 온전히 비워 둬야지
어둠을 먹고 영근 아침 이슬이 찬란하다
2008.08.04..진.
생각을 비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