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명

2008. 10. 15. 09:26내 삶의 흔적들/얘기

 

 

 

 

별 명

 

 

 

 

 늦은저녁을 먹고 난 후

비스듬하게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데

집사람이 낄낄거리며 옆으로 오더니 작은 녀석의 별명이 뭔지 아느냐고 물어본다.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으려니 힌트를 주는데...

 

앞에 "비상"이 들어가거덩?

 

비상?

음..비상구?

 

아니고...

 

그럼...

비상활주로?

 

아니지...

 

그럼 혹시..

비상 깜빡이?

 

그것도 아니고...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야지..이런...

한참을 생각하다가

 

비상착륙, 비상 벨, 비상사태...하며 생각나는 데로 말했더니

모두 아니라고 한다.

 

비상..비상..비상이라...

비상등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지...이런다

 

에이~모르겠다. 

결국 두 손을 들고는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뒹굴던 집사람이 한참 후에야 그 답을 말해주는데

그걸 듣고는 나도 배꼽을 잡았다.

 

(사실은 신체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하는건 별로 좋은게 아닌건 알지만...)

.

.

.

.

.

날로 불어나는 몸매 때문에 큰 녀석이 붙여 준 별명은

바로 "비상식량" 이었다.

 

 

 

2008.10.14..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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