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젓갈

2008. 10. 1. 08:47내 삶의 흔적들/얘기

 

 

 

 

부산 젓갈

 

 

 

 

 입맛 좀 돋구워 볼 요량으로 회사 동료로부터 5종류의 젓갈을 싸게 샀다.

명란젓 창란젓 오징어젓 조개젓 그리고 대구아가미 젓...

 

저녁에 퇴근하여 집사람에게 건네주며

저녁 먹을 때 청량 고추 좀 썰어 넣어서 맛 좀 보자고 했다.

 

얼마 후,

식탁에 앉아 보니 젓갈 두 가지가 올라와 있다.

하나는 확실히 조개젓이었고 하나는 잘게 썰어져 있어서 뭔지를 잘 모르겠다.

씹어보니 오돌오돌한 맛이 괜찮기는 한데...

 

"이게 무슨 젓갈이지?"

하고 물었더니

 

"부사안.. 무슨.. 젓갈이던데?" 한다

 

부산 무슨 젓갈?

 

이름을 얼핏 보긴 봤는데

내가 본 다섯 가지 종류의 젓갈 중에는 그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말고 조용히 일어나 겉 포장지를 찾아내 확인하는 순간,

나는 입 속에서 우물거리던 밥이 콧구멍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것은 대구아가미 젓갈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닷고기인 대구를 부산이나 마산 울산 등,

지명으로 생각한 게 분명했다. ㅋㅋ

 

 

 

2008.09.30..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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