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2008. 11. 14. 11:12내 삶의 흔적들/생각

 

 

그대가 떠난 뒤

남기고 간 긴 발자국 가슴으로 지우고

달콤한 체취마저 삼켜 버렸는데

 

어느 새 다시 돌아와서는

더 큰 발자국 남기자 재촉 하시니

그동안 없앤 자취들은 어떻게 하나이까

 

농익은 계절의 낙엽 위에

나란히 걸어간 발자국은 남길 수는 있으나

선뜻 마음이 따라가지는 않나이다

 

언젠가 홀연히

그때처럼 그대가 떠나가시면

남겨진 기억들은 또 어떻게 지워야 하나요

 

그대가 진정으로

가슴 속에 나를 가두고 싶으시다면

숨 죽이며 보낸 나의 시간만큼 당신도 아파해야 할 겁니다

 

 

 

2008.11.14..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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