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2009. 3. 2. 22:47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오후 4시 20분쯤...
녀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들아,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한다
너의 새로운 시작이 큰 뜻으로, 큰 마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짤막하게 답장이 왔다
"3년 동안 죽을게요."
"그래.. 시작이 늘 중요한 거니까 우리 한 번 잘해보자
고맙다 아들..."
..........
큰 녀석이 고등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이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씻고 가방 챙기고 바삐 움직이더니 출근 준비로 바쁜 나를 재촉한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큰길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니 나의 가슴까지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린다
밤 10시에 끝나는 녀석을 태워오기 위해서 싸늘한 공기를 가르며 집사람과 함께 학교로 향했다
우르르 몰려나오는 무리 속에서 녀석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추울 때까지만 하교를 시키기로 서로 합의를 했다
첫날이라 이래저래 바쁜 하루였다
교복 입은 모습이 썩 잘 어울리는데? ㅎㅎ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