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5. 10:23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전 화
어젠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했더니
아, 진이냐?
나, 명섭이야~
응?
명섭이?
고등학교 때 보고는 아직 한번도 못 본 친구.
동창중에 명섭이 친구가 생각나서
아, 임명섭?
했더니
아니, 심명섭이야.
아~ 그렇지.. 심명섭이었지.
걸걸한 목소리가 옛날에 들었던 그 목소리와는 영 딴판입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많이 변했네?
그동안 잘 지내냐?
했더니
그럼 잘 지냈지~
하데요.
요즘 어디서 어떻게 사냐?
하니까
충무로에 살어~
이러네요?
요즘 영화찍나 보구나?
했더니
영화는 무슨..
그건 아니고...
그러면서.. 넌 어디에서 어떻게 사냐?
하길래
걍 뭐 직장생활하고 있지 뭐.
했더니
공무원이냐?
그러데요.
그래서
아니?
공무원은 아니고...
목소리 들어보니 넌 살만한가 보구나?
이러네요
(목소리만 들어도 사는게 다 보이나?
..뭐 대충 산다고 했건만...)
그러길래
에이..무슨...
근데..갑자기 어인일이냐?
했더니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너, 신문사에서 나오는 잡지 알지?
응...
월간지 많지.
그거 보급소하고 있는데
니가 1년만 좀 구독해 주면 안되겠냐?
이러더라구요.
요 대목에서 갑자기 전에 한 번 당한 생각이 퍼뜩 들길래
글쎄~!
생각 좀 해 보자.
했더니
알았어, 담에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
하면서 전화를 급히 끊더구만요.
다른 친구한테 폰을 해서
도야?
니가 일전에 만났던 명섭이가 뭐하며 사냐?
하니까
아마도 섬유쪽에서 일하는걸로 아는데?
이러네요
그래서 방금 있었던 얘길 했더니
그 친구가 그런 전화를 할 이유가 없을텐데?
이러는거 있죠.
참 기가 막혀서...
그럼 그렇지
이그..또 사기 전화에 당할 뻔 했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속은 기분이 들면서 하루종일 기분이 영 찜찜하데요.
이것도 보이스 피싱의 하나인 것 같은데
여러분들도 이런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잘 대처해서 피해가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