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자란다

2009. 5. 10. 14:03내 삶의 흔적들/생각

 

 

 

예쁘게 생긴 하얀 돌에게

열심히 물을 주면 자란다고 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자라는 게 보이지 않았다

 

유구한 태생을 몰랐기에

그렇게 쉽게 자라는 줄로만 알았다

 

혼란했던 사사로운 감정들도

열심히 걷어내면 지워진다고 했다

그러나 내 가슴속의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가볍게 날리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쉽게 지워지는 줄로만 알았다

 

그것들은

질기고 질긴 자존심으로 쉽게 자라지 않는다

 

화산 속의 시간같이 결코 쉽게 부숴 지지도 않는다

 

이제 와

내 가슴을 열어 다시 들여다보니

그 때의 그리움은 많이 자라 있었다

 

나의 관심을 받았던 그 하얀 돌도

이젠 제법 성인이 됐으려나

 

 

 

2009.05.10..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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