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중

2009. 6. 1. 21:29내 삶의 흔적들/생각

 

 

 

 

아이들의 퍼런 눈총을 받으며

집 앞 놀이터 좁은 그네에 끼어 앉아

앞산을 넘는 저녁노을에 단풍 드는

흔들리는 빈 날개 짓이 여유롭다

 

산속으로 스며들던 저녁 바람이

점 점 가쁜 숨을 토해내기 시작 할 때

지각을 한 어린 마음처럼

쿵쿵 소리를 내며 버스 한대가 들어오고

 

만족한 하루에서 내린 사람들 틈으로

석양을 닮은 한 여인의 놀라는 얼굴

정리되지 않은 주위의 분위기와

어색한 시선들은 하루살이처럼 날아들고

 

들려져 있는 묵직한 무게를

삶의 행복인 양 허리를 낮추어 받아든다

그 까만 봉지 속의 세상이야 어떻든지

편안한 내 마음의 표현으로...

 

일부러 허락을 받지않아도

시간을 곱씹으며 누구를 기다려 본다는 것...

때로는

억지로라도 한 번 쯤 해 볼 일이다.

 

 

 

2009.06.01..진.

 

'내 삶의 흔적들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0) 2009.07.09
오이 생각  (0) 2009.06.09
그리움도 자란다  (0) 2009.05.10
산에 오르며  (0) 2009.04.27
사랑하나 두고 가야지  (0)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