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중
2009. 6. 1. 21:29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아이들의 퍼런 눈총을 받으며
집 앞 놀이터 좁은 그네에 끼어 앉아
앞산을 넘는 저녁노을에 단풍 드는
흔들리는 빈 날개 짓이 여유롭다
산속으로 스며들던 저녁 바람이
점 점 가쁜 숨을 토해내기 시작 할 때
지각을 한 어린 마음처럼
쿵쿵 소리를 내며 버스 한대가 들어오고
만족한 하루에서 내린 사람들 틈으로
석양을 닮은 한 여인의 놀라는 얼굴
정리되지 않은 주위의 분위기와
어색한 시선들은 하루살이처럼 날아들고
들려져 있는 묵직한 무게를
삶의 행복인 양 허리를 낮추어 받아든다
그 까만 봉지 속의 세상이야 어떻든지
편안한 내 마음의 표현으로...
일부러 허락을 받지않아도
시간을 곱씹으며 누구를 기다려 본다는 것...
때로는
억지로라도 한 번 쯤 해 볼 일이다.
2009.06.01..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