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

2009. 12. 25. 15:31내 삶의 흔적들/가족

 

 

 

 

 

 

 

 

 

 

 

 

 

 

 

 

 

 

 

 

 

 

 

 

 

 

 

 

 

 

 

 

 

 

 

 

 

 

 

 

 

 

 

 

 

 

 

 

 

 

 

 

 

 

 

 

 

 

 

 

 

 

 

 

  

 

 

 

 

 

 

 

 

 

 

 

 

 

 

 

 

 

 

 

 

 

 

 

 

 2009년 12월 19일..

오늘은 우리 8남매 중 6번째 인 바로 밑의 동생네에서 가족모임을 하는 날이다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 문래동에 들러 둘째 누나를 모시고 강원도를 향했다.

 

공주에서 출발하시는 큰 누나에게서 전화가 온다

3일째 눈이 내렸고 지금도 주먹만 한 눈이 내리고 있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긴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고 있는데 어인 일 일까?

사정이 좋아지면 출발하겠다는데 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덕평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온양에 있는 넷째 누나와 함께 용인을 지나고 있다고...

휴~이제야 마음이 놓였다

 

횡성 휴게소에서 반갑게 만나 가락국수를 한 그릇씩 챙겨 먹은 다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동해 휴게소.

다시 보는 동해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그리움 가득한 시선으로 나를 맞이한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담았다

 

모두가 모인 저녁 시간...

제부가 직접 만들었다는 품질 좋은 와인과 장뇌삼주를 투명하게 부딪치며

영양 만점인 흑염소탕에 가자미 식해, 그리고 불고기로 이루어진 저녁상을 받으니 마음이 참으로 풍성했다

 

오래간만에 만난 식구들과 늦게까지 추억을 풀어놓고 거한 시간들을 함께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살아온 이야기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 속에는 따뜻한 웃음도 있고 쓰라린 눈물도 있고 묻어나는 아쉬움도 있다

기쁜 일에서는 서로 크게 웃어주고 힘들고 서러웠던 일들 앞에서는 눈물도 함께 흘리며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마음들이 있어서 참 고맙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힘차게 건배도 했다

알코올까지 한 잔씩 한 식구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역한 동생네가 참 대견하고 고맙다

 

늦은 밤까지 들리던 웃음소리와 큰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 소리를 내며 바삐 마실을 가는 낙엽 구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어스름 새벽녘이다

 

해장술 한 잔으로 아직 덜 깬 속을 달래며 못 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이에 벌써 정오가 가까워지고

감자 옹심이국 한 그릇으로 점심을 마치고 는 또 각자 삶의 터전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이렇 땐 조금만 천천히 지나가도 좋은 텐데...

 

1박 2일의 가족 모임..

1년 후에는 또 이렇게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만나겠지만

뒤에 남아, 하나 둘 떠나가는 자동차 꽁무니만 아쉬움 가득한 시선으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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