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라의 일몰
2010. 11. 17. 10:27ㆍDSLR 이야기/풍경
송라의 일몰
송라 저수지에 발길을 들여놓는 순간, 그 속에는 또 다른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옷깃을 스치는 찬 바람 앞에서도 초연하게...
차가운 내 가슴 속에도 가득 채웠다.
억새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햇살은 반사되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그 빛은 시리도록 부시다.
바람은 몹시도 여린 몸을 흔들고
그래도..
친구가 있어 외롭진 않겠다.
긴 여운울 남기고..
이제 곧 해가 지려나 보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저 태양을 머금어야지...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