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7. 08:18ㆍDSLR 이야기/풍경
DSLR의 세계를 만나다
드디어 DSLR 카메라가 나의 품에 안겼다.
어릴 적부터 늘 갖고 싶었던, 그러나 아직까지 품지 못했던 그 카메라...
사자마자 메뉴얼을 세번 정독하고 DSLR을 정리한 책을 두번 읽었는데도
3분의 2는 아직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다.
차차 그 넓고 신비로운 세계에 조금씩 다가가리라.
감기 몸살이 왔는지 몸은 으슬으슬 춥고 머리도 띵~~하지만
침대 옆에 다소곳이 앉아 내 손길을 간절히 바라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뭔가라도 당장 해야만 할 것 같다.
매뉴얼을 뒤적이며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본다.
아픈 목과 감기 퇴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쁜분이 선물해 준 꿀을 뜨거운 물에 진하게 타서 한 컵 가지고왔다.
마시기 전에 한 컷..
내 친구 리모컨과 매뉴얼을 나란히 놓고 또 한 컷..
내 고생보따리 가방에 촛점을 맞추어 또 한 컷 찍어주고..
진한 꿀을 담아주고 회오리를 일으키며 잘 녹게 저어 준 숟가락도 한 컷..
근데.. 촛점이 잘 맞지 않았나보다.ㅎㅎ
아래를 내려다 보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다.
토요일마다 아파트를 찾아오는 야시장 천막도 예쁘고
웅성거리는 소리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살아있음을 실감나게 하고...
잠시,
아이들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빈 놀이터..
긴 그림자를 드리운 나뭇가지에 올라
활기차게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 새 저녁이다.
이렇게 카매라와의 첫 만남은 짧게 지나갔지만
오늘밤은 그 어느 떄보다도 기쁘고 즐거운 꿈만 꿀 것 같다.
아주 길~~게...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