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남한산성)
2011. 4. 9. 20:25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봄맞이 산행
화창한 주말이다.
바람은 너그럽고 햇살도 무척이나 친절하다.
눈에 보이는 예쁜 꽃들과 눈인사도 건네고 반가움과 환영의 의미로 미소도 맘껏 지어주었다.
이제 막 돋아 오르기 시작한 노랑 하양 분홍의 꽃들..
그 곁을 스쳐가는 끊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울긋불긋한 사람들의 옷차림..
그리고 칼라풀한 사람들의 표정들...
한동안 무채색으로 물들었던 이 자연에 이젠 완연한 봄의 색으로 돌아 온 듯하다.
빨랫줄에 널어놓은 묵은 이불의 먼지를 경쾌하게 털어 내 듯
굵은 땀방울과 함께 몸속에 남아있는 시린 겨울을 하나도 남김없이 쏟아냈다.
바람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생강나무 꽃에서 퍼져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자연과 호흡하며 이런 상쾌한 기분을 느껴 본지가 언제인지...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함께한 봄맞이 첫 산행..
뿌연 황사와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오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땀 흘린 뒤에 넘기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의 상쾌함..
그리고 잘 끓여진 맛있는 오리백숙 덕분에 내일 아침 까지는 안먹어도 속이 든든 할 것 같다.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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