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보내며
2011. 5. 31. 15:38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5월을 보내며
계절의 여왕이라던 5월이 이제 마지막 몇 발자국만 남겨놓고 있다.
뿌연 황사와 그리 다정하지 않은 바람과 찌뿌둥한 얼굴만 보여주던 5월..
사실 이 어여쁜 꽃들만 아니었다면 감히 여왕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산과 들, 그리고 화원들을 기웃거리며 찾아 헤맸던 5월의 흔적들..
늘 쫒기듯 생활하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기분을 좋게 하는 아카시아 그 진한 향기에 취해보기도 하고
자전거 페달 위에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잠시나마 과분한 여유를 부려봤던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사실은, 그런 시간들만 기억하고 싶다.
피었던 꽃들이 떨어지고 볼품없이 시들어 가도 그들은 또 다음을 예약해 놓았기에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듯이
함께했던 5월도 그렇게 또 우리에게 예쁜 얼굴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못 다 불렀던 5월의 노래들을 아쉬움에 섞어 그들의 발자국 위에 뿌려본다.
또 다른 5월을 기약하며...
6월이 오면,
보다 더 밝고 명랑한 웃음이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길 기원하며...^^
5월 마지막 날에...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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