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연탄
2011. 12. 31. 12:41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어린 발이 시려 올 때
까만 연탄이 처마 밑에 소복이 쌓이면
내 마음은 이미 따뜻한 봄이었다
아니,
그것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천사 같은 표정이 그랬었다
맑은 손길이 어루만질 때마다
까만 가슴을 녹여내고
붉은 영혼을 불사르고...
부엌에서 하얀 연탄을 들고 나오는 일은
그래서 마냥 즐거웠다
가벼워진 봄을 맘대로 가지고 놀 수 있어서...
2011년 마지막 날, 옛 추억에 젖어...
201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