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듭
2012. 2. 1. 12:52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매듭..
단단하게 어깨를 뭉친 결정체
모든 일의 시작이고 끝이며
예술이기도 하지만 올가미 같은 것
결코 풀어질 것 같지 않은 마감
그러나 거기에도 헤쳐 가는 길이 있다
왕도가 없는 순응이 있다
날아서, 뛰어서 갈 수 없는 길
힘을 빼야 비로소 나아갈 수 있는 길
잘라버리면 쉽겠지만
그건 무언가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일
상생하기 위해 욕심은 묶어두어야만 한다
때로는 근육의 힘이 아닌
부드러운 가슴으로 풀어내야 하며
스스로 거기에 갇히고
또 스스로 헤쳐나와야 하는 것
살아가는 동안 수 없이 만들고
홀로 공들여 풀어내야 하는 것
그 매듭 속에서 살아가는 나도
매듭...
나를 풀어 내는 일은 나를 편하게 하는 일...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