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2012. 6. 11. 19:50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결혼식
이종사촌의 장녀 결혼식이 있어서 동해시에 다녀왔다.
어린 시절에는 자주 왕래하던 외사촌들과 외가 쪽 어른들...
이젠 이런 행사가 있어야 그나마 한 번 쯤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참석했던 모두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 애를 썼다.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겨둘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다.
먼 훗날, 이 사진들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찾아 가던, 그 멀고 험했던 외갓집 가는 길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리고 다정하고 포근하게 맞아 주시던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 외숙모 그리고 외사촌들...
나에게 있어서 외갓집은 그래서 아주 특별하고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어렵던 시절, 한겨울에도 먹거리들이 넘쳐나던 외갓집..
한 달 씩이나 머물며 음식물을 축내고 늘 살찐 얼굴로 돌아오던 그 곳은
내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들과 사랑 가득한 마음과 살가움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흐뭇한 곳이다.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