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행 버스에 여유를 싣고

2012. 7. 23. 13:00내 삶의 흔적들/일상

 

 

군산행 버스에 여유를 싣고

 

 

 

몸과 마음이 일상에 지쳐 피곤해 할 때 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살아가려니 스트레스만 겹겹이 쌓여만 가고...

 

카메라 하나 둘러 매고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고 싶지만 그것 또한 여의치 않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에 계획 된 이틀간의 여행은 미리부터 나를 들뜨게 했다.

 

오며 가며 여유롭게 차창을 스치는 풍경을 멍 하니 바라보며 나름대로의 여유를 부릴 수 있어 좋았고

늘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는,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던 스트레스와도 떨어져 있어서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바람 한 점 없고 그늘도 인색한 곳에서의 첫쨋날 라운딩..

흐르는 땀과 사우나 같은 열기로 인해 온 몸은 땀으로 젖고 갈증 또한 심했지만

그 후에 맞는 시원함과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있어서 이 모든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흘린 땀방울 만큼, 여유를 담아두던 내 안의 공간들도 많이 비워졌으리라.

 

학교를 개조한 식당에서의 점심 식사도 좋았고 라운딩 후 클럽 하우스에서의 김치전골도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 와 룸 메이트들과 함께 한 조촐한 맥주 파티도 좋았고 그렇게 함께 보낸 편안한 시간들도 좋았다.

 

이른 아침, 뽀얀 해무가 자욱히 깔린 초록의 잔디를 밟는다는 것..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풍경이었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아침 라운딩은 더욱 인상 깊었다.

라운딩 후 허기진 배를 채워 주었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멋도 일품이었다.

 

여행이란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동반자들의 조그마한 배려로 더욱 기분이 좋아지고 흥겨워진다.

좋은 음식을 함께 먹고 멋진 풍경을 함께 보고 환한 미소를 함께 지을 수 있어서 즐겁다.

 

때때로, 일상에서 벗어나 생소한 곳을 만나고 느낀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다.

여행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잠깐 동안의 행복한 꿀잠과 함께...

 

훗날, 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멋진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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