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이 서린 교정

2013. 5. 5. 22:12내 삶의 흔적들/가족

 

 

소녀의 꿈이 서린 교정

 

 

 

가정의 달 첫 일요일...

한 달여 만의 쉬는 날을 맞아 그녀는 친정으로 향했고 나는 수행비서를 했다

도착 한 후 만남의 장소 근처에 있는,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잠시 들었다

 

휴일이라 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좀 썰렁해 보인단다

친구들과 놀던 운동장도 많이 좁아지고 모습도 많이 변했고,

그래도 싱그럽던 옛 추억과 낭만은 가득한가 보다

 

미소 지으며 여기저기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나의 모교에 온 듯 한 착각이 들어 내 마음까지 설렌다

 

20여년 전,

그녀가 꿈꾸던 교정엔 다시 새봄의 예쁜 꽃들이 만발 했는데

마음과 가슴으로 키웠을 그 꿈들은 지금 어떻게 영글었을까?

 

유난히도 하얀 얼굴을 하고 우리를 반기는 저 꽃들..

그녀의 그 꿈들이 곱고 탐스러운 저 꽃들처럼 복스럽기를 바래 본다

 

먼 길을 돌아 온 한 소녀가 오늘 여기에 있다

 

 

 

 

 

 

 

 

 

 

 

 

 

 

 

 

 

 

 

 

 

 

 

 

 

 

 

 

 

 

 

 

 

 

 

 

 

 

 

 

2013.05.05.

 


'내 삶의 흔적들 >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의 데이트  (0) 2013.08.29
막내의 하루  (0) 2013.05.17
막내의 중학교 졸업식  (0) 2013.02.07
막내의 물놀이  (0) 2012.09.26
큰어머니 팔순연  (0) 201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