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6. 21:42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설악산 권금성을 오르던 날
친구들과의 거나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아직 한 번도 설악산의 케이블카를 타보지 못 한 내가 우겨서 였다
따끈한 순두부와 황태해장국으로 엉켰던 속을 풀어주고 달려간 곳, 설악산이다
설악산을 만났던게 언제였던가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보충수업을 빼먹고 친구들과 다녀 온 후 어언 35년이 흘렀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던 그 순간, 아쉽게 흘러가버린 긴 시간이 아리게 지나갔다
마치 빼먹은 수업을 대신한다는 명목으로 허벅지에 가해졌던 그 빨간 통증처럼...
설악의 품에 안겨있는 동안은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 새하얀 산에 오버랩 되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올랐던 울산바위도 그대로 서 있고 설악의 포근함도 그대로인데 지금 내 곁에는 다른 친구들과 그들의 짝이 있다
이 산이 오랫동안 변함 없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들을 닮아 오랫동안 그러하기를 기대해 본다
칼바람 속에서 서로의 손을 포근히 잡아주던 온기 가득했던 손..
그 손, 앞으로도 놓지 말고 소중하게 추억하자.
20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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