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1. 20:31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1박 면회
자대에서 처음으로 받은 큰아들의 면박은 모처럼 만의 가족여행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고 부대에 도착한 시간이 9시10분..
10시에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예상보다 1시간 쯤 빨리 도착했다
어디서 그 때 까지 시간을 좀 보내야 하나..하고 생각할 때 쯤,
어떻게 알았는지 녀석에게서 전화가 와서 1시간이나 일찍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2주 전보다 한층 더 군인다워진 모습이 보여 가슴이 뭉클하다
인제 시내에 들러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폭포도 구경하며 속초 펜션에 도착하니 12시..
고기도 굽고 밥도 지어 거하게 점심을 먹고 근처의 해변을 산책하며 아들과의 오붓한 시간도 보냈다
해가 뜨지않은 우중충한 하늘이, 반갑고 즐거운 분위기를 다소 가라앉히긴 했지만
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그 동안의 보고픔과 안부로 가득 채우고 나니 벌써 저녁이다
저녁 메뉴는 근처에 있는 물회집으로 가는 걸로 정하고 도착해 보니 벌써 사람들로 만원이다
물회와 회덮밥을 주문했는데, 맛도 있고 양도 푸짐해서 큰 항아리를 맛있게 비우고 나왔다
모두 다 맛있게 잘 먹어줘서 마음이 흐뭇했다
부른 배를 다독이며 펜션으로 들어가는 길...
그 동안 많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치킨도 주문하고 맥주도 푸짐하게 샀다
간만에 아들과 집사람과 잔을 부딪치며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맥주 잔에 타서 마시는 동안
깊어져 가는 가을밤은 우리를 시기라도 하듯이 꽤나 바쁜 걸음으로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새벽 세 시가 지나가는데 거실에선 두 녀석이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렇게 면박을 이용한 가족여행의 첫 날이 지나가고...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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