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4. 20:32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고향 친구 모임
여전히 펜션 주변은 각양각색의 예쁜 꽃들로 잘 가꾸어져 있고
그 바쁜 와중에 언제 농사를 지었는지 텃밭엔 다양한 채소들이 잘 키워져 있다
초록의 잔디가 잘 자라난 마당은 펜션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주고
주인의 부지런함이 펜션 곳곳에 오롯이 녹아 있어 오는 이들로 하여금 머물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인공 보다는 자연에 더 가까운 그 속에서 친구들과 흥겨운 낮과 밤을 함께 했다
귀한 약재로 담근 술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쥔장의 마음에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고
아쉽지만, 그렇게 밤은 또 빠르게 깊어가고...
간밤에 친구들과의 맑은 우정을 함께 나눠 먹은 더운 바람이 벌써 영글어 가는지
제법 가을 소리를 내며 어스름 새벽이 찾아드는 방안에 스산한 공기를 실어 나르고
숲에선 아직도 짝을 찾지 못 한 매미들의 애잔한 목소리가 새벽을 조용히 흔들어 깨운다
1년 만에 만난 친구들의 환한 웃음과 천진난만한 목소리를 맘껏 마셨더니
더위에 지쳤던 폐부 깊숙한 곳에서도 맑디맑은 정갈한 냇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듯하다
그 냇물은 또 1년을 쉼 없이 내 맘 속을 졸졸거리며 상쾌하게 흐를 것이고
난 그 가장자리에 앉아 그 날의 그 소소한 시간들을 살며시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여유롭고 고즈넉한, 조용하고 깔끔한 펜션에서의 1박 2일..
그 곳에 내 오랜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고 때 묻지 않은 밝은 웃음과 편안함이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늘 짧다
그래서 늘 아쉬움을 안고 돌아 온다
쉴 새 없이 웃고 떠들었지만 돌아 와 다시 그 시간들을 돌아보니 아련하기만 하다
친구들아.. 반가웠다
늘 그랬듯이 다음에도 그렇게 편안하고 정겹게 만나자
잘 지내고...^^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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