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1. 21:53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진달래꽃과 함께한 산행
올들어 처음 함께 한 친구들과의 산행은 마침 진달래꽃의 만개와 잘 맞았다
연록의 새싹들이 움트기 시작한 나무들 속에서 보랏빛 진달래꽃들이 더욱 돋보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부드러운 미소와 색시한 입술에 반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느라 어떻게 산행을 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산 정상에서 느꼈던, 사랑스럽도록 부드럽던 그 바람도 아마 진달래꽃 뽀송한 뺨을 스쳐왔기 때문이었으리라
땀흘리고 난 후의 막걸리 한 잔도 꿀맛이었고 입술에 양념을 묻혀가며 먹었던 그 매운 족발의 맛도 일품이었다
입술을 심하게 물들인 빨간 양념을 보며 너, 나 할 것 없이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등 뒤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진달래꽃들과 오랜만에 함께 한 정겹고 선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봄날의 하루가 진달래꽃 속으로 곱게 스며들었다
보내기 아까운 그 꽃잎들도 며 칠 후엔 홀연히 떨어져 흙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따스한 봄이 돌아오면 더 곱고 화사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 올 것이다
우정 가득한 친구들의 마음 같이...
201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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