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과 함께한 하루
2016. 4. 23. 19:56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철쭉꽃과 함께한 하루
친구들과 봄맞이 산행을 하고 왔다
진달래꽃 발자국만 남아있는 밋밋한 산길엔
다행스럽게도 활짝 핀 철쭉꽃이 밝은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정상으로 향하는 동안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흐르는 땀을 식히는데
한층 짙어진 신록 사이로 내리는 햇살은 싱그러웠고 그 속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도 상쾌하기만 하다
갈증과 허기를 채워 주었던, 천안에서 공수한 밤 막걸리와 김밥 그리고 매운 족발은 왜 그리도 맛있던지...ㅎㅎ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에 시리도록 발을 담그고 나니 뻐근했던 다리가 다시 가벼워졌다
침대처럼 평평한 반석 위에서 잠시라도 좋으니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헤어짐이 아쉬운 순간, 잘 구워진 통닭 두 마리와 시원한 캔 맥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데
서쪽 하늘에선 시샘 하 듯 무거운 구름이 슬금슬금 걸어 와 상쾌했던 봄 마당을 어둡게 덮고 있었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의 가슴 속에도 향긋한 연록의 봄이 가득 했으리라.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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