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의 가족 모임

2018. 4. 29. 23:18내 삶의 흔적들/가족

 

 

공주에서의 가족 모임

 

 

 

모임의 주최자인 큰 누나 댁을 찾아가는 길은 주말 나들이 차량들로 인해 험난했다

이리저리 돌고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아침을 거른 상태라 허기가 밀려온다

큰 누나가 급하게 차려주신 점심 밥상을 마주하니 막상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먼저 도착한 가족들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쉬고 난 후 산책을 할 겸 집 옆 냇가를 찾았는데 제법 수량이 많은 폭포를 만났다

땀도 식힐 겸 폭포 주변에 앉아 추억도 담고 시원한 폭포의 모습도 이곳저곳 담아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래도 따라 불러보고 덩실덩실 춤도 춰 가며 1년만의 만남에 흠뻑 취했

 

노랫소리와 웃음 가득한 그 공간에도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급히 들어간 알코올 때문인지 머리가 아파온다

 

잠시 어둠속을 걸어 나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밝은 달이 마당 옆 오래된 감나무에 다소곳이 걸터앉아 있다

마치 생전의 어머니 얼굴처럼 다정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님의 하얀 손 조심히 이끌어 소주 한 잔 권해드리고 싶은 맘 간절했다

그 밤이 다 지나갈 때까지 함께 있고 싶기도 하고...

 

환한 달빛이 서글퍼 보일 때도 있다니... 참...


 

영롱한 아침햇살과 청정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어 마시니 간밤의 두통도 사라졌다

마당에 무리 지어 피어있는 철쭉꽃이 화사한 웃음으로 반겨주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어라

 

그 꽃처럼, 그 공기처럼 8남매의 남은 시간들도 화사하고 해맑기를 기원하며

반가움으로 시작했던 만남을 아쉬움과 서운함만 남기고 또 다음을 기약했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가평에서 다시 만나요~~^^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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