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0. 19:58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부채길 트래킹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부채길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6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정동진...
검푸른 바다는 우리가 반가운지 연신 큰 파도를 보내 하얀 손을 내밀고...
메밀 막국수와 메밀만두 그리고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 점심을 먹고
풀 향기며 찔레꽃 향기, 아카시아 꽃향기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 매표소로 향한다
썬크루즈 주차장 매표소에서 시작된 2.86Km 부채길 트래킹..
좁은 길로 인해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노라니 여기저기서 지체와 정채가 계속되고
싸늘한 바닷바람에 입은 덧옷 속에선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큰 파도가 해안 가까이에 굉음을 내며 부딪칠 때 마다 무수한 물방울이 날려 더위를 식혀주니
걷다가 쉬다가.. 무엇 하나 바쁠 것 없는 친구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은 마냥 신나기만 하다
다소 밋밋했을 만 했던 해안선은 거친 파도로 인해 더욱 바다 같았고
금방이라도 뛰어오른 파도에 젖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걷다 보니 어느 덧 끝이 보이고...
처음 계획은 부채길을 왕복하는 것이었으나 많은 사람들로 인해 편도만 걸었다
그리고 싱싱한 회와 다양한 해산물로 이른 저녁을 맛있게 마치고 정동진 해변도 걸었다
그 시각, 해는 이미 바다에 발을 담근 산 아래로 넘어가고 우린 아쉬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햇살도 좋았고 쉴 새 없이 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큰 파도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모임한지 28년 동안 함께 한 여행 중 가장 먼 여행길이어서 더 좋았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지만 모두들 무사히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부부동반이었지만 함께하지 못 한 친구와 친구의 아내들에겐 아쉬움이 남겠지만
다음엔 모두가 참석할 수 있는 보다 더 멋진 여행을 기대해 본다
친구들아...
모두들 막히는 길 오가느라 수고 많았다
그리고 그대들이 있어 참 행복한 하루였다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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