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4. 22:47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청포도 익어가는 그 곳에서
1년에 한 번, 또 그렇게 친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황토 펜션은, 마당이 전체적으로 리모델링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요소요소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안주인의 세세한 마음 씀씀이가 마당 곳곳에서 엿보인다
가마솥에선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고 아침도 거른 뱃속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
먼저 온 친구들과 푹 고와진 오리 뒷다리 하나씩을 입속으로 넣으니 세상 부러울 게 하나 없어라
먹는데 눈이 멀러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에구..ㅋㅋ
늦게 도착한 친구들이 합류하니 조촐하던 자리가 꽉 채워진다
어느 덧 비었던 배도 채워지고 소화도 시킬 겸 이 곳 저 곳을 탐색해 보니 못 보던 꽃들이 사방에 가득하다
8년 묵은 적하수오의 큰 병이 거의 비워 갈 때 쯤 친구들의 얼굴도 노을이 물들고
맛있게 끓여놓은 오리 백숙을 세 그릇이나 비우고 나서야 웃음 가득했던 저녁이 마무리 됐다
하루 사이에 몸무게가 2키로는 더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참 많이도 먹었다
특히 땅속에 묻어 놓았다는 묵은지가 얼마나 입에 착착 달라붙던지 한 접시는 먹은 듯 하다..ㅎㅎ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과 멕시코와의 경기를 열심히 응원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거두지 못 한 많은 아쉬움 때문인지 새벽은 더 빨리 찾아오고...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을 잡는다고 잡았지만 그러질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다음엔 꼭.. 모두 만날 수 있는 날을 잡았으면 좋겠다
반가웠다 친구들아~~^^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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