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그 곳
2018. 12. 9. 17:54ㆍDSLR 이야기/풍경
잿더미로 변한 그 곳
화성에 있는 공룡알 화석지 인근 넓은 초원..
봄에는 삘기꽃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여름엔 초록으로 덮인 아프리카의 어느 대평원 같았던,
그리고 가을이면 삘기와 갈대들로 반짝이던 그 곳이 어느 사진가의 실수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얼마 전 화재가 났다고 해서 찾아가 본 그 곳은 생각보다 넓은 지역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잿더미 사이에서 살아남은 풀들이 그 곳이 길이었거나 길 가장자리였음을 이정표 되어 안내하고 있었다
화상을 입은 저 앙상한 나무들이, 봄이 되면 아무 일 없듯이 다시 초록잎을 피워내길 바라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로 부터 비난 받을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영하 10도의 칼바람 보다 더 날카로운 건 사진가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것을...
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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