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인연에 대하여

2007. 7. 14. 21:44내 삶의 흔적들/얘기

 

 

 

스쳐간 인연에 대하여

 

 

 

 

   모처럼 한가한 오전을 예약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예전에 있었던 한가지 일이 생각난다. 

지금도 두달에 한번 만나는 옛날 회사 친구들이 있는데

1년에 두어차례 부부동반으로 만날 때마다 재밌는 꽃이 피곤 한다.

 

  

   12월 말의 어느 날,

끓어 넘치는 청춘을 주체할 수 없어서

회사 친구 4명과 부평의 모 나이트 클럽에서 열심히 땀 흘려가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다가

어떤 아가씨 4명과 4:4로 합석을 하게 됐는데...

 

서로 파트너도 정하고 춤도 추며 새벽까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해어졌다.

 

그 후로 너댓번...

시간을 쪼개어 파트너끼리 저녁도 먹고

음악 다방에 몰려 다니며 분위기 있는 커피도 마시며 모두들 잘 되어가는듯 했다.

그러다가 나와 다른 한 친구는 노조일로 한동안 다른공장에 머물게 되면서

그 여인들과는 한동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10개월 쯤 지난 어느 날,

그 친구들과 한 잔 약속을 하고는 부평을 다시 찾아 저녁과 함께

얼큰한 시간를 보낼 무렵 한무리의 여인들이  문을 열고 들어 오는데

바로 그 여인들이었다.

한 친구가 여기 다 모였다고 놀러오라고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 때 친구들이 7명이 있었는데

내 파트너였던 그 여인이 다른 친구옆에 가서 앉길래

이쪽으로 오라고 바닦을 쓸어주며 말하니까

피식~ 웃기만 할 뿐...

 

그렇게 술자리가 익어 갈수록 시간은 어김없이 새벽을 재촉하고...

 

   내 파트너였던 그 여인과 친구의 파트너였던 여인은

결국 다른  친구 두명과 결혼하여

한 놈은 아들 둘, 다른 한 놈은 딸 둘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가 멀리 있는 동안

다른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다 정이 들었다나?

 

지금도 만나면 그 때 일을 풀어놓고 놀리기도 한다.

사랑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움직이냐고...

죽 쒀서 거시기 줬다고...ㅋ

 

 

인연은 분명히 따로 있나 보다.

 

 


'내 삶의 흔적들 >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폰이 주는 교훈  (0) 2007.07.14
아들 녀석의 장래 희망  (0) 2007.07.14
소주 한 잔의 의미  (0) 2007.07.14
속옷 쟁탈전  (0) 2007.07.14
우문 현답  (0)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