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4. 21:56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핸드폰이 주는 교훈
한 8년전쯤 됐나 보다.
눈 쌓인 겨울 날,
시골 동네에 살던 머슴아들이 작당을 하여
둔내에 있는 성우리조트에서 8쌍이 부부 동반으로 만난적이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거나하게 한 잔 씩을 할 때까지
한 친구가 영~나타나지 않아서
늦은 밤까지 핸펀도 해보고 집으로도 전화 해보고
온갖 쓰잘때기 없는 걱정까지 하다가 게으른 아침을 맞고는
지친 속을 달래며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바쁘게 핸들을 잡았는데.
조금 가다보니까 어~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네.
***다음은 그 친구와의 통화 내용***
나 ; 얌마~어떻게 된거야~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걱정(?) 했잖아!
그 친구; 아~쓰~~~~
사람이 안오면 좀 나와보기라도 해야지~~~
몇 호실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렇게 사람을 고생 시키고 말이야 !
왔다가 그냥 가게 만드냐?
나 : 엉~
먼소리냐?
어제 왔었어?
그럼 전화하지 그랬어
전화뒀다 머할라고...
그 친구; 전화가 있어야 전화를 하짐~마~~
핸펀을 안가지고 왔다니까?
나 ; 짜샤~
콘도앞에 보면 쌔~빠진게 공중전환데 먼 소리냐?
그 친구; 에이쓰~~~
핸펀안에 모든 걸 다 저장해 놔서
그거 엄쓰면 하나도 모른다니까?
나 ; 헐~~~
그 친구는 콘도 측에
전체방송 부탁도 해보고(실제 했는지는 아리송...)
지하 슈퍼에 죽치고 앉아서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를 만나지 못했고,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 받으며 근처 모텔에서 긴~~긴 겨울 밤을 보내고는
새벽같이 일어나 집으로 갔단다.
(사실,콘도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 받았기 때문에 사전에 방호수를 몰랐음)
핸펀만 믿지말고 중요한 전화번호
몇 개 쯤은 항상 기억해 두는게 어떨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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